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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의 법칙’을 실현한 프로농사꾼 ’라호진‘

글.사진 조병무 편집위원

‘1만 시간의 법칙’을 실현한 프로농사꾼 ’라호진‘

연탄장사, 석유장사, 건축, 토목 등 돈되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생활하면서도 원칙과 정직을 생활신조로 삼아오던 라호진(71세, 010-6854-3900)씨는 58세 되던 해에 귀농을 서두른다. 더 늦으면 귀농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부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고향인 금산(제원면 구상1길43)을 찾아 집을 짓기 시작한다. 2년여 시간동안 혼자 집을 지으며 농사에 적응한다. 원칙에 맞지 않으면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원만치 못하다는 평가 때문에 우울증까지 시달려야 했던 객지 생활이 너무 싫어 흘린 땀만큼 결실을 보장해주는 땅을 찾아 온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니 성격이 밝아졌고 또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농사 왕이 되어 드디어 금년에 원예특작분야에서 충남농어촌발전대상을 수상하게 된다. 스토리를 들어보자.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는 사회가 싫어서 귀농했어요.”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 있으면 참지를 못합니다.” “타고난 성격이라 고치기가 어렵지요.”

“때로는 칭찬과 격려도 받지만 결국에는 왕따가 되어 기피 인물로 평가받지요.”

“마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꼴입니다.” “가난이 상식이던 시절 인천지역에 터를 잡고 연탄장수 5년, 석유장수 5년 건축토목공사 20여년 등 돈되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했지요.” “한때 많은 돈을 만져도 보았지만 가까운 주변 사람의 배신으로 돈을 잃기도 했어요.” “이런 과정에서 몸도 마음도 상하기 시작 했어요.” “흘린 땀을 보장해주는 땅과 친하게 지내자.” “귀농을 서둘러 고향을 찾아오게 된 동기입니다.” “아마도 일만 번은 이혼하자는 부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혼자 내려와 2년 동안 집을 지으며 초보농군으로 귀농을 시작했지요.”

 

“억대 연봉자가 되었습니다.”

라호진씨는 천성적으로 부지런하다.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농사일을 시작한다. 지독한 사람이라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하고 싶은 일이기에 힘들지도 않다. 농사일에 몰입도가 높으니 생산량도 높을 수밖에 없다. 콩 4,950m²(1500평), 땅콩3,300m²(1000평), 지황 8250m²( 2500평), 수도작 8,580m²(2600평), 들깨 4,950m²(1500평), 인삼6,600m²(2000평)에서 1억 원의 조수입을 올리고 있다. 은퇴하여 일없이 지내는 도시친구들에 비하면 더없이 행복한 생활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토록 반대하던 부인도 이젠 함께하니 이젠 더 바랄 것이 없지요.” 그래도 나중에는 동행자가 되어 고생해준 부인에게 감사를 표한다. “다만 세월을 이길 수 없어 체력이 점점 떨어지고는 있으나 편한 마음으로 수용하고 있어 귀농초기 걱정하던 우울증 같은 병이 깨끗이 사라졌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행복하다는 말을 연신하는 라호진 농부의 모습은 더 없이 밝아 보인다.

 

“충남 농어촌발전대상은 채홍덕 멘토에게 드리렵니다.”

지난11일 충남도청에서 시행한 제26회충청남도 농어촌발전대상을 수상한 라호진씨는 원예특작분야에서 지황 및 원예특작분야 성공과 더불어 기업과 협력 유공비닐을 개발하여 노동력을 절감한 공로가 인정되어 수상하게 되었다. “오늘의 모든 결과를 365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지도해준 충남 농업기술원 채홍덕 전문위원(귀농귀촌 분야)에 돌린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아직까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작물의 상태를 전화로라도 주고받으며 농사를 지었으니 어찌 나만의 수상이라고 말 할 수 있느냐이다. 3.3m²(평당) 9.6Kg의 지황을 생산한 비결은 40여년을 농촌지도사업으로 다져온 채홍덕 멘토의 코치가 아니었으면 이루어 낼 수 없는 결과라는 것이다. “나는 채홍덕 전문위원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말하더라도 믿는다.”라고 말하는 라호진씨는 농부가 대우 받는 시대가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리고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 최근 홍삼된장과 고추장을 개발하여 마을주민들의 소득증대에도 힘쓰고 있다. 농협이사로도 활동하는 라호진 농부. “자식 키우는 정성으로 농사일을 대하고 고정관념을 버리고 과학영농을 시행한다면 농업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고 힘주어 말한다. 귀농 10여년에 이제는 프로농사꾼이 되어 외지에서 벤치마킹하러 찾아오는 농사에 달인이 됐다. 그동안 금산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과 지도 역시 빼놓을 수 없다며 감사의 인사를 표한다. 농협일, 마을일 등등으로 시간을 둘로 쪼개어 생활하는 라호진 농부의 모습에서 노후에 윤택한 삶이 무엇인가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라호진 : 충남 금산군 제원면 구상1길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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