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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누리 개인전 ‘동물로 산다는 것’2018년 12월 15일~2019년 1월 14일 ‘갤러리 나비’

강누리 개인전 ‘동물로 산다는 것’

2018년 12월 15일~2019년 1월 14일 ‘갤러리 나비’

 

전시소개

안락한 삶을 바랄수록 그 삶을 지탱하는 수많은 생명이 죽어야만 한다면 어떻겠는가. 인간 중심 사회 속에서 동물은 상품이 되고 재료가 되었다. 경제적 이윤에 따라 생명의 가치는 하락하고 더불어 동물에 대한 대우는 눈 뜨고 볼 수도 없는 지경이 되었다. 그러나 속 사정에 대해 아는 사람도, 알 고 싶은 사람도 별로 없다. 설령 무언가 불편하고 잘못되었음을 느낀다 해도 한 개인이 이 사회의 궤도에서 내려오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 전시 속 동물의 삶은 광범위한 학살과 착취의 삶 중에서도 아주 작은 부분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풍요롭고 안락할수록 동물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작가노트

‘나’를 나라고 느낄 때는 분명히 피부 밖 몸이 아닌 몸 안속 어딘가에 존재하는 내 목소리를 들을 때이다. 몸속에 자리한 ‘나’는 시각기관인 눈을 통해 바깥의 세상을 본다. 그리고 내 앞에 마주한 저 사람의 몸 안에도 분명 영혼이 있다고 믿는다. 스스로 움직이는 몸, 살아 있다는 것은 경이롭고 신비로운 일이다. 그렇기에 동물에게 호기심이 생긴다. 사람과 비슷한 생체 구조를 가진 척추동물에겐 특히나 더 할 것이다. 그 두 눈망울 너머에 무언가 있음을 직감한다. ‘동물’을 떠올려보면 대자연 속 야생동물이 떠오른다.

 

그런데 그것은 TV 프로그램 속 이미지에 불과한 허상이다. 우리가 만나는 동물이란 공장에서 교배, 번식되어 시장과 상점에서 팔리고 식탁 위에 고기로 만나거나 옷가지에 붙은 털 가죽으로 만날 때이다. 평생을 감금당해 전시되거나 재주를 부리거나 노동을 한다. 산 채로 껍질이 벗기고 삶아지고 해체 당한다. 동물은 살아있을 때나 죽었을 때나 철저하게 착취 당한다. 왜냐하면 동물은 이제 상품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각각의 종이 가진 특성과 장점은 인간 편의에 맞게 그 쓰임이 정해진다. 가격이 낮게 책정된 동물은 더 쉽게 소비되는데, 쓸모가 없다면 태어나자마자 산 채로 폐기한다. 저비용 고효율을 쫓는 사회구조 안에서 동물은 더 싸고 더 많은 자원을 뽑아내야 할 원료에 불과하다. 인간 중심 문화는 세대를 거듭한 동물 착취의 경험으로 갈수록 잔인해지지만 그 잔인함을 느끼는 사람은 점점 적어지고 있다. 사람의 삶이 편안해질수록 그 밑바탕에 재료가 되는 동물의 삶은 더 괴로워진다.

 

심상보 기자  jmccpo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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