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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줘라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줘라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이 포함된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사회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가정, 가화만사성이지만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가족 간에 심리적 불편함도 많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때 누구든 먼저 반성을 하고 먼저 용서를 구하는 태도를 보이자.

 

'미안해'라는 말은 사회성을 표현한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녀에게는 잘 쓰지 않는 말 중 하나이다. 자식에게도 잘못했으면 인정하고 용서를 구할 줄 알아야 한다. 가정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형성되는 사회성은 가정 밖인 학교와 사회, 국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발판이다.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그에 반해 정신적으로 황폐한 삶은 살아가는 슬픈 현실이다. 즐거운 삶을 추구하는 법칙은 성장이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불신의 풍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반성과 화해의 정신이 우리 사회에 가득할 때 인정과 인성은 되살아나고 아름다움이 꽃핀다. 미안해하는 마음, 반성하고 사과하는 마음은 인간성을 회복하고 사랑을 꽃피우는 일이다.

 

언젠가 나의 아이들이 말했다. “엄마는 다른 사람들보다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 내 수업을 받는 아이들은 “선생님은 왜,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하세요?” “왜 어른이 미안하다고 해요?” “우리 엄마는 나보고 미안하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생각해보니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쓰고 사는 것 같다. 어른들의 관계에서 사소한 일로 진정으로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사용할 때가 많다. 그러나 관계를 힘들게 하지 않으려고 먼저 미안하다고 한 적도 있다. 지도하는 학생들이나 내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쓸 때는 모두 진심이었다. 아이들이 생각하지도 못하는 아주 작은 것을 잘못 생각하거나 행동했을 때 나는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아이들은 나의 진심을 알아차린다. 어른들이 잘 안 하는 ‘미안’하다는 말을 ‘나’로부터 듣기 좋아했다. 그리고 수업 중이나 쉬는 시간 자신의 작은 잘못에 자존심 내세우지 않고 그 말이 좋은 습관이 된 아이도 있다. 가끔은 아이들 사이에서는 “미안하면 다냐?”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데.” 보다는 수업 분위기도 좋았고, 관계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자신이 잘못한 일을 글쓰기로 시켰을 때 처음에는 “전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데 천천히 하나둘씩 스스로 잘못을 찾아낸다. 내면에 숨어있던 잘못을 찾아내기 시작한 아이들이 많아졌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자신의 잘못을 잘못인 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거짓말을 하고도 거짓말이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자기 합리화이며 거짓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라. ‘미안’이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당신의 기분이 맑아질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사회는 밝아질 것이다.

 

서로 비슷한 상황에서 다툰 후 먼저 사과하는 사람은 잘못 해서라기보다는 상대를 아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먼저 용서를 구한다. ‘내 탓이오’를 생각하면 별것 아닌 일이 되고 내 잘못으로 인정하고부터 ‘미안하다’라는 말을 사용하기는 식은 죽 먹기다.

 

소크라테스는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라고 강도가 센말을 했다. 반성은 자신이 한 잘못에 대해 생각해보고 뉘우치는 것을 말한다. 잘못한 것도 문제가 되지만 뉘우치지 않는 것은 죄가 된다. 자녀에게 가치 있는 삶을 살게 하고 싶다면 반성하는 태도부터 가르쳐야 한다. 반성도 학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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