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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을 만나다

<염홍철의 아침단상>

 

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을 만나다

 

어제는 제가 회원으로 있는 ‘백분포럼’에서

도종환 시인을 모시고 강연을 들었습니다.

이분은 최근까지 장관도 지냈고

현직 국회의원이지만 그 경력과는 전혀 관계없이

‘시인 도종환’을 모신 것입니다.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로 유명하지요.

마흔 넘은 사람으로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애절한 사랑’이라는 접시꽃의 꽃말답게

그 시에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내를 간호하는 남편의 지순한 사랑을 잘 그렸지요.

산문과도 같은 긴 시에서

‘처음엔 접시꽃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혈로 떨려왔습니다’라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병든 아내를 바라보는

시인의 절망감은 넓은 사랑의 실천으로

승화되었음을 발견합니다.

 

시와 정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상에 대한 존중과 정성스러움입니다.

사람과 사물과 자연을 대할 때

떨리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섬긴다는 공통점 말입니다.

낙엽하나에도 고단한 삶을 위로받는

따뜻한 시선은 시와 정치 사이를 관통하는

정서적 공감이 아닐까요?

 

도종환 시인은 어제 강연에서

시란 마음이 삭막해졌을 때 우리에게 내리는 영원한 빗줄기라고 정의하면서, 인생에서 '여유'를 강조하셨습니다.

 

이 시간, 비가 울듯 잔뜩 찌푸린 빈 하늘을 바라보며 깊은 호홉이라도 하는 여유를 가져보세요.

충청포스트  webmaster@c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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