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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완 시인과 함께하는 그림책 산책

이해완 시인과 함께하는 그림책 산책

5월을 맞아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그림책을 준비했습니다. 『우리 아빠는 위대한 해적』에서는 가족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깊은 지하 갱도에 들어가야 하는 광부 아빠를 통해서, 『완벽한 아이 팔아요.』에서는 완벽한 아이를  통해 우리 가정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Profile. 이해완
•시인 •  시집 우리시대 현대시조 100인선에 선정되어  『내 잠시 머무는 지상』, 태학사 발간 경기문화재단 우수작품 창작지원 작품에  선정되어 『수묵담채』, 고요아침 발간 『한국을 움직이는 인물들』 수록, 중앙일보 간 •대전시민대 동화창작 강의 •한국그림책연구소장

 

 

우리 아빠는 위대한 해적
글쓴이   다비드 칼리그린 그림 마우리치오 A.C 콰렐로 옮긴이 박우숙 출판사 현북스
 

성석제의 단편 ‘약방 할매’에는 말 그대로 ‘약 방 할매’가 나온다. 그러나 이 ‘약방 할매’는 현 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주인공의 어머니 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마실 나 가면서 ‘약방 할매’를 만나러 간다고 할 때 쓰 는 말이다. 그런데 어린 주인공은 어머니가 "약 방 할매 만나러 간다." 하고 말하면 그러려니 하고 곧이곧대 로 믿는다.  훗날 어른이 되고서야 문득 ‘약방 할매’가 떠올 라 어릴 적 어머니가 말한 ‘저 위’ 쪽에 해당하는 언덕에 올 라가 약방 할매를 찾아가 본다. 그러나 그곳은 약방은커녕 약방을 할 만한 곳도 보이지 않는다. 산 바로 아래의 넓적 한 바위를 발견하고 그 위에 앉아 담배를 한 대 피워 물고서 야 약방 할매가 누구인지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다. 그때 비 로소 ‘약방 할매’는 실존 인물이 아니라, 어머니가 힘들고 어 려울 때마다 찾아가는 ‘마음의 안식처’였음을 깨달은 것이 다. 어머니는 자신의 복잡한 심사를 어린 자식들에게 털어 놓는 대신 적당히 ‘약방 할매’를 만나러 간다며 둘러대고 마 실을 나가, 바위에 앉아 마음을 다스렸을 터이다.  『우리 아 빠는 위대한 해적』속에 등장하는 아빠는 광산에서 석탄을 캐는 광부다. 일 년에 한 번 집에 오는데, 항상 여름에 와서 2주 정도 머물다 간다. 이런 아버지의 무릎에 앉은 어린 아 들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아빠는 무슨 일을 하냐고 물어 보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약방 할매’에서는 어 린 자식에게 자신의 복잡한 심사를 다 말할 수 없을 때 어 머니는 ‘약방 할매’를 만나러 간다고 했는데, 이 아버지는 지 하 수백 미터나 되는 갱도를 따라 내려가 석탄을 캐기 위해 곡괭이를 찍어대는 광부라고 사실대로 말했을까? 나는 아 니라고 본다. 그래서 해적 이야기를 꾸며내 먼지 냄새나는 커다란 지도를 펼치고 보물을 빼앗기 위해 공격하는 해적들
의 모험담을 들려줬으리라. 그리하여 아들 은 아빠가 해적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해적이라 믿는 아들을 위해 아버지는 집에 올 때마다 해적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줄 뿐만 아니라 동료 투르코가 꿰맸다는 해적 깃발도 가져다주고, 배 이름이 ‘희망’이라고도 알려준 다. 아들이 무슨 희망이냐고 물으니까 “집에 돌아간다는 희 망이지.”하고 대답한다. 그런데 광산 붕괴 사고로 아빠가 크 게 다쳐 병상에 눕게 되자 아빠가 해적이 아니라 광부였다 는 사실을 알게 되어 실망하고 만다.  더 이상 광부 일을 할 수 없게 된 아빠가 집에 있게 되면서, 아빠의 원래 꿈은 배 를 타고 여행하며 세상을 탐험하고 싶은 선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항구도, 일자리도 없었던 아빠는 고향을 떠나 돈을 벌기 위해 멀리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일자 리를 준다고 해서 찾아간 곳은 날마다 어두운 땅속으로 들 어가 석탄을 캐야 하는 광산이었던 것이다.  더 이상 탄이 나오지 않아 광산이 문을 닫을 때 아빠의 일 터와 동료들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아들은 그동안 아빠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견뎌냈는지 이해하게 된다. 이야기 속 에 등장하는 해적들 또한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가족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깊은 지하 갱도에 들어가야 하 는 광부들이었음을 알게 된다. 아이는 언젠가 아버지가 가 져다준 해적 깃발을 첨탑 꼭대기에 매달아 아버지는 언제나 내 마음속에 위대한 해적임을 보여준다. 이 그림책 『아빠는 위대한 해적』은 다비드 칼리가 가족을 위해 묵묵히 힘든 일을 견뎌내는, 아빠들을 위한 헌사다.
 

 

완벽한 아이 팔아요
글쓴이   미카엘 에스코피에 그림 마티외 모데 옮긴이 박선주 출판사 길벗스쿨
 

과학자들은 과학의 진보가 어느 시점에 이르게 되면 기 존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할 거라 고 예견했다. 난 그날이 언제일까 무척 궁금했다. 그러 던 어느 날,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이 벌어진다는 기 사를 읽었다. 2016년이었다. 대국에 앞서 이세돌 기사는 자신이 당연 히 이길 거라고 장담했다. 이세돌뿐만 아니라 많은 사 람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장기나 서양의 체스와 달리 바 둑은 경우의 수가 무궁무진해서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 전했다고 해도 수천 년 축적되어 온 인간의 기력에는 미 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 고 보니, 알파고는 예상보다 강했다. 결과는 4대 1, 알파 고의 승리였다. 2017년에는 커제와 알파고의 대국이 이 루어졌다. 결과는 기고만장했던 커제의 일방적인 패배. 3대 0이었다. 텔레비전을 통해 인간이 인공지능에 백기 를 든 장면을 생생히 지켜보면서 나는 비로소 과학자들 이 말하는 그날이 벌써 우리 곁에 왔음을 알았다. 이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과학자들이 예견한 것처 럼 눈부신 과학에 힘입어 우리 생활은 많은 변화가 올 것이다. 질병 진단 및 건강관리 이외에도 신약개발, 기 후변화 예측, 무인 자율주행차, 스마트폰 개인비서 등 사회 전분야로 확대해 미래의 다양한 핵심적 서비스 사 업에 적용할 수 있을 테니까

그림책 ‘완벽한 아이 팔아요.’에는 대형 마트에서 뒤프레 부부 가 아이를 사 오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완벽한 아이가 딱 한 번 부모에게 불평을 터뜨렸다는 이유로 부부는 대형 마트로 향한다. ‘아이 마트’ 고객센터 직원이 항의하는 부부에게 수 리를 맡기겠냐는 질문을 하는 것으로 보아 이 아이는 인공지 능로봇임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그림책은 동물을 등 장시켜 우회적으로 주제를 드러내곤 했는데, 이 그림책에서 는 로봇을 등장시켰다는 점이 흥미롭다. ‘아이 마트’에는 음 악을 잘하는 아이, 천재 아이, 쌍둥이 아이 등 수많은 훌륭 한 아이들이 진열되어 있다. 부부는 ‘완벽한 아이’를 사 온다. 아이의 이름은 바티스트. 바티스트는 인사도 잘하고, 공부 도 잘하고, 얌전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는 그야말로 완벽 한 아이였다. 부부는 정말로 흐뭇했다. 어느 날, 엄마 아빠가 학교 축제 날짜를 헷갈려 실수하는 바람에 바티스트는 반 친 구들에게 창피를 당하게 된다. 그때 바티스트가 처음으로 불 만을 터트리는데, 뒤프레 부부는 당장 아이를 데리고 아이를 샀던 대형 마트로 향한다. 사실 뒤프레 부부는 완벽한 아이 를 키울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완벽한 아이로 키우고 싶으 면 부모도 완벽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정작 그들 부부 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바티스트에게는 애들이 볼 프로가 아 니라며 공부나 하라고 하거나, 물이 엎질러지는 것도 모르고 전화기에 매달려 수다를 떨거나, 늦잠을 자느라 등교도 제대 로 챙겨주지 못한다. 그러면서 단 한 번의 실수를 문제 삼는 다. 직원이 바티스트에게 새 가족이 마음에 드느냐고 묻자, “혹시 저한테도 완벽한 부모를 찾아 주실 수 있나요?” 하고 말한다. 직원은 “완벽한 부모라고? 하하! 참 엉뚱한 생각이로 구나.”하며 얼버무리려는 말로 끝이 난다. 여기서 끝이 나지만 부모는 많은 반성을 하고, 가족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뒷면지에서 그림으로만 보여준다. 바티스 트는 엄마 아빠 사이에서 솜사탕을 먹으며 행복해하며 걷는 다. 이 모습은 뒤프레 부부가 아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깨달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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